출처: https://nhj12311.tistory.com/296 [This is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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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나 전 세계 어디 영화에 등장하는 반복되는 장면을 일컫는 클리셰라는 단어가 있다. 사실 이 단어는 19세기 인쇄 용어에서 출발한 단어로, 인쇄공들이 인쇄를 쉽게 하기 위해 미리 만들어놓은 조판을 클리셰라 불렀다. 별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같은 단어나 문구를 쉽게 찍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었던 것은 나중에는 진부한 생각이나 개념 등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런 클리셰들은 적재적소에 쓰면 친숙한 느낌을 주며 극을 몰입하게 만들어주지만, 너무 남발할 경우 상당히 몰입도가 떨어지면서 지루해질 수 있다. 그만큼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 또한 모르고 있던 클리셰를 총집합체처럼 묶어 알려주는 다큐가 공개된다는 건 나에게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9월 28일 공개되는 <할리우드 클리셰의 모든 것>이라는 다큐로 우리가 여러 영화에서 봐왔던 친숙한 장면 예를 들면, 전쟁영화에서 가족사진을 보면 그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라는 것과, 공포영화에서 도망치면 항상 2층으로 도망가고, 섹스를 하는 커플들을 반드시 죽는다. 혹은 우리가 정말 많은 히어로 영화에서 봐왔던 '슈퍼히어로 랜딩' 그리고 적을 혹은 기계들을 부시고 돌아가는 주인공의 앞모습을 비춰주는 장면이라든가 여기서 슬로모션은 필수다!(근데 슈퍼히어로 랜딩은 볼 때마다 멋있는 건 뭐지?,, 지루하지 않아,,)

 

이런 클리셰들은 영화사 이사이 알게 모르게 무수하게 자리 잡아있다. 특히나 내가 최근에 봤던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장소와 배경만 달라졌지 내가 봐왔던 비슷한 장면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돈을 걸고 싸우는 서바이벌 형태의 게임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우정과 혹은 여기서 나가면 뭘 할 건지 물어보는 장면 혹은 통신기기가 먹통이 되는 장면 말이다. 이런 것들은 내가 전쟁영화나 다른 영화에서 흔하게 봐왔던 설정이다. 

 

어쩌면 이 같은 하늘 아래 진정한 창작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기존에서 비틀거나 우리가 익숙한 것에서 다른 양념을 가미하는 것에서 우리는 신선하거나 독창적이다 라는걸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생충 감독으로도 유명한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했던 말이 떠오른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우리는 기존에 있던 형태와 다르면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심하면 외계 생물이나 괴물이라는 것도 비교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인간과 닮았는데 어중간하게 닮았다면 나와 다르다는 것과 묘하게 닮은 것 사이에서 상당한 불쾌감을 느낀다. 이렇듯 이 세상 모든 창작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나오고 항상 반복되어 온다. 그러나 기존의 클리셰를 쓰더라도, 교묘하게 비켜가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너무 남발하여 지루하거나 성의 없어 보이는 혹은 지루한 영화로 보이는 영화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반복되는 클리셰가 어떤 면에서 시작되었고, 현재는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총집합한 <할리우드 클리셰의 모든 것>은 내가 영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9월 28일은 어떤 날보다 조금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듀나의 클리셰 사전

p.s 영화 평론으로 유명한 듀나 라는 분이 클리셰를 상당히 잘 정리해놓은 사이트가 있다. 클리셰를 이해하는데 한층이해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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