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nhj12311.tistory.com/296 [This is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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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깊이감 있고 두터운 팬층이 있다면 넷플릭스에는 많은 사람들을 다우를 수 있는 콘텐츠들이 넘쳐난다. 디즈니만큼의 양질의 영상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미디어들이 존재한다. 두 ott 서비스라는 양강체제에서 알 수 있는 부분은 디즈니의 자체 검열이다. 전체 연령가 기준으로 제작하는 디즈니와 다르게 다소 심의에 대해 관대한 넷플릭스에서는 19세는 그냥 애들 장난이고 어디가 뚫려 내장이 보이고 팔다리가 절단되는 장면이 아무렇게나 나온다. 그렇다고 이런 것을 단점이라 볼 수 없고, 오히려 디즈니와 이런 차별점을 두는 것이 참 괜찮아 보인다. 아마도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에 론칭된다면 아마 둘 다 끊지 않을까 싶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수준은 상당히 괜찮은 듯하다. 오리지널 시리즈만 봐도 퀄리티나 스토리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 퀄이라는 게 들쑥날쑥해서 문제지.. 요즘 어떤 게 괜찮은가 둘러보면서 찜해 놓다 보면, 찜 목록에 한가득이다. 그중 슈퍼맨 역으로 유명한 헨리 카밀 이 나온 <에눌라 홈즈>와 독일 드라마 <다크>, <퀸즈 갬빗>, 까지 볼 것도 한가득이고 리뷰해보고 싶은 것도 한가득이다. 그중 최근에 봤던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기존 히어로물에 있던 이야기에서 탈피된 모습들을 보여줘 좋은 인상을 줬던 드라마다. 현재 시즌2까지 나와있다. 오늘은 제라드 웨이 작가의 원작을 기반으로 만든 엄브렐러 아카데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내가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딱 하나다. 썸네일 때문에.. 길쭉한 원통머리에 눈코 입이 아닌 물이 잔뜩 담겨있고, 그 공간을 헤엄치는 붕어가 상당히 신비롭게 보였다. 요즘 말로 하면 어그로를 잘 끌었다 라고 한다. 근데 정작 시즌1 에는 저 붕어 대가리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작중 순간이동 능력을 지닌 넘버 5 역을 맡은 에이단 겔러거의 매력에 빠져 시즌2까지 정주행 한 상태다.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임신의 징조가 전혀없는 여자들이 모종의 이유로 임신을 하게 되고,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43명의 아이가 태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레지널드 하그리브스 경은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거액을 들여 43명 중 7명의 아이를 입양하게 된다. 그는 엄브렐러 아마데미를 조직하고, 키우기 시작한다. 이때까지는 이야기가 상당히 빠르게 전개된다. 아카데미가 해체되고 나서 몇 년이 지난 후에 하그리브스 가 죽고 흩어졌던 아이들이 모두 모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멤버들

흥미로운 오프닝 떡밥

10부작 드라마 인만큼 1,2부에서 사람들의 궁금증이나 흥미를 가지고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 필요한데, 처음부터 그런 떡밥들이 대거 튀어나오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이들의 엄마들은 어떠한 관계도 없이 아이를 가지게 되었는가부터, 43명의 아이들이 아무 이유 없이 왜 태어났는가? 레지널드는 왜 7명의 아이만 입양했는가? 7명만 입양했다면 나머지 아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각자의 능력을 어떻게 생겨났는가? 등등 이야기에 수많은 물음표들은 10부작까지 정주행하는데 큰 원동력이 된다.

 

아 썸네일에 바로 혹해버렸다.

매력적인 캐릭터

각자 캐릭터들의 성격도 다르고, 생각하는 이상향또한 달라서 이들이 조화롭게 흘러가거나 티키타카 하는 장면들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중 특히나 넘버 파이브의 존재감은 거의 신스틸러 급이라, 흐뭇하게 바라보곤 한다. 17세 나이와는 다르게 성인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엄브렐러 아카데미 조직 리더 하는 루서보다 더 지능적이며 수학적 인재 능에 뛰어나다. 작중 극을 이끌어나가는 진주 인공이라 할 수 있다. 종말이라는 사건에 키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며, 먼 미래 커미션이라는 단체에서 암살자로 활동 중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현시대에 돌아오게 된다.(시간여행의 부작용으로 정신은 58세 몸은 어릴 적으로 돌아가게 된다.) 다만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독설을 날리는 걸 보니 사이코 기질도 있는듯하다. 스토리는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들 사이에서 나오게 되는데, 몸은 거대하게 컸지만, 마음만은 성숙하게 자라지 못한 상황을 굉장히 많이 보여준다. 특히나 함께 지낸 가족끼리도 소통이 안돼 서로 싸우는 것은 물론이고 물어뜯고 난리다. 망자와 소통하는 클라우스는 맨 정신에 망자를 보는 것이 두려워 마약을 하는 것으로 나오고, 아버지의 말씀만 따라왔던 루서는 리더로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어 버리곤 한다. 엘리슨은 소문으로 상대방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으로 손쉽게 무엇을 얻으려 하고 바냐는 가족들에게 따돌림당해 자존감이 많이 낮아 있는 인물 중 하나다. 하나같이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조금씩 상처를 회복해가며 서로를 이해해가며 종말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적절한 음악

엄블렐러 아카데미 그리고 종말 그 사이 정해진 운명과 시간을 관장하는 먼 미래의 커미션이라는 조직 크게 3개로 나눌 수 있는데, 가족들과의 갈등이나 커미션과의 결투에서 나오는 음악들이 상당히 경쾌하며 적재적소에 들어가 씬이라 잘 어우러진다. 나중에 사운드 트랙은 다시 한번 다뤄보고 싶은 부분이다.

 

늘어지는 서사

이렇게 장점이 많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단점 또한 존재하는데, 지나친 캐릭터 몰입으로 인한 스토리의 늘어짐이다. 가족들과의 갈등을 초점을 맞추다보니 '종말'이라는 해결에 대해서 소홀하게 다루거나 그것과는 무관하게 쓸데없는 에피소드들은 지적받는 부분이다. 특히나 엄브렐러 아카데미 가족들의 불통으로 인해 암 걸릴 것 같은 전개들은 보는 내내 답답하다. 종말이 코앞인데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마는 루서와 자신이 히어로인 줄 알고 개인적인 행동을 하는 디에고 마약에 빠져 아무것도 하는 게 없는 클라우스 가족들의 자존감 낮추는 데는 넘버원인 넘버 파이브까지, 총제적 난국이다. 보면서 아니 그래서 종말은 언제.. 어떻게 막는다고?? 결국 어영부영되며 질질 끌어대던 전개와 악수만 두는 엄브렐러 아카데미를 보면 나조차 암 걸릴 정도, 그나마 넘버 파이브가 사람 같아 작중을 이끌어가는 걸 보면 참 다행이라는 점

 

그런 점은 감안하고 보면 상당히 괜찮은 수작이다. 시즌2의 마지막까지 본 나로서는 그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시즌2에서는 떡밥이 풀리기는커녕 더욱 궁금해지는 떡밥이 생긴다. 사실상 시즌1 종말의 연장과 캐릭터들의 성장을 다루기 때문에 풀리지 않은 부분은 오히려 다음이나 다다음 시즌에 기대해 봐야 할 듯하다. 시즌 1에는 솔직히 어영부영 봤다면 오히려 시즌2에서 각 잡고 봤는데, 과거를 통해 캐릭터들이 성장한다는 부분에서 좋은 의미를 두고 싶다. 이미 넷플릭스에는 상당히 괜찮은 시즌작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었는데, 스페인 드라마였던 <종이의 집>과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위쳐>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시즌2가 흥행과 평점을 동시에 잡는 데 성공하면서 더더욱 다음 시즌이 기대가 된다. 촬영이 올해 2월에 시작된다고 하니 이번 연도 말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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