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nhj12311.tistory.com/296 [This is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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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한국 영화산업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지난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표한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가결산 내용을 살펴보자면, 극장 매출 추산액은 전년에 비해 73.3% 감소한 5100억 원대로 추청 된다고 한다. 코로나가 발생 이후 거의 모든 제작 영화 산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20년 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서복은 아예 개봉도 못한 채로 올해를 보내게 되었고, 제작 취소와, 후반 작업 기간 연장으로 인한 인건비와 진행비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홍보비까지 하면 그 피해는 여러 곳곳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중이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특징으로는 재개봉되는 영화가 많아졌다는 거, 이번에 개봉했던 <위대한 쇼맨>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그 이후 2000년에 개봉했던 <화양연화>가 2020년에 다시 한번 개봉하면서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하며, 작은 흥행들을 이뤄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 업계에서는 쉴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져도 지상파에서는 꾸준히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고, 넷플릭스나 otd 서비스에서는 대량의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마디로 노 대신 모터 부스터 더블 부스터까지 달고 저 멀리 날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잘 가고 있는 걸까?

 

그런 와중 2020년 넷플릭스 기대작으로 눈길이 갔던 스위트홈은 <미스터 선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를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한껏 기대를 높였다.  내가 이 셋 드라마 중 2개를 봤기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마녀> 김다미의 친구 역으로 귀엽고 발랄한 고등학생의 이미지를 잘 잡아낸 고민 시가 극 중에는 매사에 삐딱한 발레 소녀 은유를 맡았다. 한편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최적화된 로맨스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송강이 주인공인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를 맡았다.

 

 

 

특히나 이번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나온 <스위트홈> 제작이 인상 깊은데,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크리쳐물과 이미 웹툰으로써는 평단의 호평과 재미를 둘 다 잡은 원작이라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라 할 수 있다. 다만 새로 만드는 창작물보다는, 이미 흥행이나 성공이 보장된 웹툰 원작을 업고 간다는 말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비용 문제로 제작하기 힘든 이런 크리쳐물 시도는 얼마 든지야 환영이다. 거대한 자본을 껴안고 안정적인 제작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왔음 하는 바람이다. 기존 드라마와는 또 다른 점은 여과 없이 들을 수 있는 욕설과 학생이며 어른이며 모자이크 없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들은 기존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었다. 게다가 자신 안에 있는 괴물과 싸우는 동안 흘리는 피는 과하다 못해 충격적이다.

 

괴물화와 갈등

인간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악한면 혹은 욕망을 괴물로 바라보고, 그 욕망에 사로잡히면 괴물이 되거나 혹은 인간으로 남거나 하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봤었다. 웹툰에서는 그러한 내면 때문에 자신 혹은 외부사람들과 갈등을 빚는 상황이 많이 생기는데, 어쩔 때는 괴물화 되어가는 인간보다. 인간으로 남은 사람이 더 괴물 같아 보이는 것도 이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괴물로 변화되는 과정과 그 괴물을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캐릭터를 아쉬움으로 남는데, 주인공인 현수는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세상과 벽을 쌓고 살아가던 은둔형 외톨이다. 게다가 부모님부터 동생까지 모두 죽어버린 상황에서, 자신이 사는 이유를 깨닫고 아이들을 지키러 가는 순간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한 단순히 2화로 현수가 괴물화 되어버리는것을 확정짓는 장면에서는, 전개가 빨라도 빠르지만 너무 성급한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스위트홈>이 욕망의 괴물화가 키워드 이기 때문에 이부분이 표현이 덜된부분은 아쉽다. 현수를 제외하면 나오는 괴물들은 1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단순히 생존여부를 따지는 스토리가 많은것은 이 드라마가 다른 괴물영화와 차별점을 두려는것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남는다.

 

하지만 생존이라는 키워드로 아파트내부 갈등에 초점을 둬서 진행하는데, 괴물 화가 진행화하는 중 송강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임무를 완성하면서 생기는 내부 갈등에 비중을 더 많이 둔다. 이런 점은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를 떠올리게 하는데, 이 드라마 또한 좀비는 잘 나오지 않고, 내부 갈등으로 인해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오프닝, CG 퀄리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말할 것은 없지만, 나름 준수하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초반 연근 괴물은 정말 괜찮았다. 전신이 괴물 분장을 통해 실제로 있는듯한 느낌을 잘 재현해냈고, (연근 괴물은 웹툰에서 인기가 많았던 괴물이다.) 무용가 김설진 님의 열연으로 탄생한 괴물의 움직임은 극 중 몰입을 더 해줬다. 그런 연기와는 다르게 극 중에서는 굉장히 빠르게 퇴장해서 아쉬운 부분이다. 이게 왜 그러하냐면 웹툰 초반에는 연근 괴물이 비중이 더 많고, 주인공과 결투에서도 흥미진진하게 다뤄지기 때문,, 웹툰에서 오히려 긴장감 넘치게 봤던 장면은 몇몇장면으로 급하게 소비 되어 긴장감이 떨어지며 극중 몰입을 방해했다. 두 번째로 근육 괴물은 어두운 부분에 가려 그렇게 거슬리지 않았지만, 낮씬전투에서는 어김없이 동작의 어색함과 피부톤에서 오는 괴리감이 한층 더 했다. (아니 근데 근육 괴물이랑 싸울 때는 다른 사람은 도와주지도 않고 이시영 혼자 싸운다; 거의 원더우먼급..) 특히 뒤뚱뒤뚱 걷는 움직임이 어색해서 보는 내내 으흠,, 음,, 이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봤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부 현수가 괴물화를 통해 각성하는 장면은 하이라이트 답게 정말 멋있었다. 몸속에서 가시가 솟아나는 느낌은 마치 자신의 은둔형 외톨이라는 괴물의 욕망이 반영된 느낌이라 짠한 느낌도 동시에 들었다. 

 

오프닝

또하나 얘기를 하자면 비주얼 아티스트가 작업한 오프닝 영상이 인상적이었는데, 블랙과 레드 라는 두가지 색으로 표현하면서 다소 거친느낌은 기괴함과 인간속에 있는 욕망이라는 주제에 굉장히 근접하는 영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어색한 음악(리그오브레전드에 있을때는 그렇게 멋있었는데..)

지루한 것도 간간히 나오는 괴물과의 싸움과 내부 갈등으로 인해 버텨낼 수 있었고, 원작과는 다른 캐릭터와 관계 때문에 의아했던 부분도 괜찮았고, 빠른 전개 때문에 휙휙 넘어가 버린 부분도 괜찮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나오는 이 음악 때문에 집중하기가 힘든 지경까지 왔으니,, 너무 반복적으로 여러 차례 삽입을 한 것은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가사 때문에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가 되기도 하겠지만, 노래의 완성도는 둘째 치고, 이 노래 한곡으로 모든 스위트홈 전화를 퉁치려 하는 것을 보며 직무유기에 가깝다는 생각도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원더우먼에서도 삽입된 노래일 때는 좋았지만 연속으로 들어가니 노래만 나오면 미간이 서로 인사하겠다고 앞다퉈 나오는 걸 보니 음.. 말 다했다.

 

마지막으로

달라진 캐릭터들과 그 캐릭터들 사이에서 오는 이야기로 인해 갈등구조가 다층화 되면서 심화되는 부분은 좋았지만 빠른 전개 때문에 휙휙 해결해버리는 것도 아쉽고, 자살까지 미뤘었던 현수의 애니메이션은 그냥 바로 버려졌으며, 원작과 달라진 차현수와 윤지수의 관계를 배제시키는 바람에 제목과 같은 스위트홈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 게다가 단 10화 분량으로 웹툰의 142화를 넣으려다 보니 소모성으로 버려진 캐릭터들이 많았다는 점은 정말 아쉽다. 아직 아쉬운 점이 많지만, 시즌1에서 쌓아뒀던 기반을 시즌2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과연 생존으로 인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인지, 그냥저냥 삼류 드라마로 남을 것인지 시즌2가 나오면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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