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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는 왜 최고의 명작인가 2부

category MOVIE P-/- 리뷰(영화) 2020. 9. 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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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는 왜 최고의 명작인가 1부 - 바로가기

 

끝나지 않은 대부 1 감상에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 내가 본 느낌대로 남기는 글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뻘글이 될 수도 있는지라 조심스럽지만,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느낌 충격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쓰는 글이 나중에 내가 다시 열어 봤을 때 이 순간을 기억했으면 한다. 

 

솔로초와 경찰반장을 암살하는 순간부터는 마이클이 패밀리의 대부로서 역할 하게 되는 아주 중요한 분기점이라 했는데, 그 이후 마이클은 다른 패밀리의 암살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도피생활을 시작한다. 아폴로니아에서 패밀리가의 일이 잠잠해지길 기다리고 있는 마이클과, 비토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소니는 다른 패밀리가 에 의해 암살당하게 되는데, 비토가 총을 5발이나 맞고 죽지 않는 것을 보고 깨달았는지, 무려 기관총을 준비해 소니를 무참하게 죽여 버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씬은 말론 브랜드가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는 결정적인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마피아의 수뇌부들을 모아놓고 연설을 하는 장면이다.

 

나는 사실 좀 놀랬다. 밝은쪽에서는 마이클이 없으면 사진도 안 찍겠다는 말처럼 손자를 사랑하면서, 어두운 쪽에서는 온갖 사람들의 청부살인을 받아주는 비토가 수뇌부 회의를 소집하는 이유는 전쟁이 아니라 화해를 위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의 큰아들 소니는 눈앞에 있는 마피아 일당에게 무참하게 살인당했다. 자 신또 한 사경을 헤매고, 큰아들까지 살해당한 입장에서 어찌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을까. 이런 연출은 관객들의 기대를 산산조각 내는 동시에 비토의 편에 서게 만든다. 그로써 그가 회의장에서 하는 말들은 신뢰를 가지고 진짜처럼 다가온다. 극 중 타탈리아가 말하는 "개인적인 복수"라는 말에 심경에 변화를 보이는 비토는 회의장을 휘어잡는 연설을 한다. 

 

대부 '회의장' 연설

비토의 이런 말들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자식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와 패밀리가에서의 카리스마 동시에 마이클의 등장을 알리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등장한 마이클은 대부로서 패밀리가를 이끌어가는 보스가 된다. 다시 처음 신으로 돌아가서 마이클의 연인 캐니와의 대화를 보자면, 캐니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아버지를 싫어 했잖아요" 그에 대한 대답으로 마이클은 "아버지도 다른 힘 있는 사람들과 다를 게 없어 다른 사람들을 책임지는 상원의원이나 대통령처럼"이라고 말한다.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방식을 정해진 노선처럼 따라가는 마이클을 보자면 권력이 한세대를 거쳐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포맷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런 전형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는데도 식상함이 없고 오히려 대단해 보이는 이유는 코폴라 감독의 훌륭한 연출력이 함께한다고 볼 수 있다. 대부 '회의장' 만큼이나 유명한 세례식 학살 장면은 앞서 비토가 사람들의 청을 들어주는 장면과 결혼식이 교차편집되는 방식과 굉장히 닮아 있으며, 이는 즉 진정한 대부로 거듭나는 순간으로 명장면이라 꼽을 수 있다. 내가 이영화를 3시간 동안 볼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코폴라의 캐릭터를 하나씩 소개해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는데, 비토의 많은 등장인물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소개하면서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는 방식은 소개가 끝날 때쯤이면 이미 내가 '대부'라는 영화에 빠져들어가 그 속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소모적인 캐릭터가 없이 다 각자의 역할을 하는 것도 인상적인데, 장의사의 청탁을 들어주고, "언젠가 꼭 필요한 일이 있으면 부르겠네."라고 했던 말은 내가 예상했던 청부살인이나 무리한 부탁이 아닌, 수십 발의 총을 맞고 죽은 아들 소니의 시신을 수습해달라는 것이었다. 그저 "어머니에게 이 모습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코폴라 감독은 당연하다고 생각한 순간에 의외성을 만들며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드는 놀라움을 선사한다. 이런 방식이야 말로 대부가 왜 명작인가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벌어지는 살인은 당순히 우연은 아닐것이다.

대부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세례식 학살에서는 비토의 청을 들어주는 교차 장면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미 정점에 올라선 후 내려올 때가 된 비토가 청을 들어주는 것과, 다시금 가족들을 위해 대부가 된 마이클의 숙청 세례는 풍기는 뉘앙스는 공기 자체부터 다르다. 새로운 보스의 등극과 함께 그의 힘을 알리는 것은 패밀리의 세력을 굳건하게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렇게 되어가는 과정을 세례와 숙청의 교차 편집으로 강렬하게 보여준다. 세례를 하는 동안 오롯이 정해진 답만 하는 세례는 청을 들어주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라는 말을 했던 비토의 대사를 그대로 반영한다. 즉 자신에 대한 거역은 곧 죽음이고, 내가 해줄 말은 숙청밖에 없다는 것을 아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왜 마이클이 대부가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나는 이 연출 하나로 설득되어 버린다.

 

많은것을 느끼게 하는 롱샷

 

그렇게 대부가 된 마이클은 '돈 꼴레오네' 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환하게 빛이 들어오는 외부를 배경으로 서있는 아내 케이와 어두운 톤의 벽을 배경으로 둔 채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돈 꼴레오네를 보여주고 있다. 대부로서의 역할로 완전히 자리 잡은 마이클과 그를 멍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케이의 심정이 읽히는 듯하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대부가 된 마이클과 그를 지켜보는 케이의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통로의 문이 닫히면서 완전히 어두운 벽이 된다. 그렇게 완전히 단절되어 버린 비토의 자리는 마이클이 대부가 됨으로써 맺음 짖지만, 풀리지 않은 질문을 남긴다. 그는 아버지의 노선을 그대로 밟고 있는 걸까 아니면 아예 새로운 대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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