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nhj12311.tistory.com/296 [This is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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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매의 여름밤

 

 

옥주(최정운)는 남동생 동주(박승준), 아빠(양흥주)와 함께 여름방학을 할아버지(김상동)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아빠의 사업이 잘 되지 않아 내려왔지만 옥주는 할아버지의 집이 나쁘지 않다. 나이가 지긋이 든 할아버지는 더위를 먹고 고령에 병원을 들락날락하는 할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고모 미정(박현정)까지 나타나면서 옥주와 동주, 아빠와 고모 이렇게 2대에 걸친 남매들의 여름밤이 시작된다. 읊조리고 서정적인 모습으로 어렴풋한 기억을 떠올려보는 '남매의 여름밤'이라는 영화는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 처럼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이 한 집으로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에서 닮아있다. 그럼에도 결을 달리하는 건 윤담 비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과 배우들 간의 호연일 것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 제 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밝은 미래상을 수상한 윤담 비 감독의 '첫 장 편' 영화가 8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평론가 평

김성훈  후날 추억하는 한 여름날 ★★★★ 8

김소미  나를 이루는 당신들을 물끄러미, 그리고 덩그러니 ★★★★ 8

박평식  쑥 향기 그윽한 모깃불처럼 ★★★☆ 7

이용철  기억하는 것과 남겨진 것 ★★★☆ 7

임수연  소녀의 미사시를 경유해 복기하는 인간관계의 자장 ★★★★☆ 9

허남웅  남매의 일상처럼, 여름날의 기억처럼, 밤의 긴 여운처럼 ★★★★ 8

 

2 69세

 

 

69세 효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9세 남자 감소 호주 마 중호(김준경)에게 치욕적인 일을 당한다. 긴 고민 끝에 효정은 동거 중인 동인에게 이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하고, 말도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치매환자로 매도하기까지 한다. 법원조차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하는데, 오롯이 본인이 감내하면서 혼자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도, 말할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우연히 여성 노인 범죄를 다룬 칼럼을 보고 시나리오를 적기 시작했다는 임선애 감독은 69세라는 할머니가 사회에서 가지는 위치나 편견들을 관객들이 그대로 볼 수 있게 만든다. 그녀의 옆에는 동인뿐 아무도 없다. 아이 캔 스피크처럼 변호가 있는 것도 아니며, 젊은 친구가 옆에서 도와주는 것도 아니다. 그녀 혼자 감당해내야 하는 현실을 관객들이 스크린으로 고스란히 받아들이면서, 69세 효정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평론가 평점

김소미  마땅히 지켜져야 할 어떤 으외성과 오롯함에 대하여 ★★★ 6

이용철  이렇게 전개하면서 믿음을 시험하는 게 과연 옳은가 ★★☆ 5 

박정원  포기하지 말라는 요청, 포기하지 않겠다는 응답 ★★★ 6 

 

 

 

3 여름날

 

'승희'(김유라)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엄마 고향 거제도로 내려오게 된다. 아직까지 남은 엄마의 빈자리를 보여 공허함을 느끼는 '승희'는 할머니 삼촌과 만나봐도 누구에게 딱히 의지할 곳도 없다. 그러던 '승희'에게 '거제 청년(김경록)'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처럼 고립되어 있는 폐왕성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누구나 언젠가 지나쳐야만 하는 유배된 시간과 만난다. '유배'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여름날>은 나에게 다른 시선을 불러들인다. 뭔가 잘못해서 보내는 유배처럼 영화는 유배의 시간이라는 말로 영화는 궁금증을 만들어낸다. 돌아가시고 남은 시간들을 유배의 시간이라 부르는 걸까. 아니면 고통 속에 고립된 나 자신에 대한 유배인 걸까. 오정석 감독의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졸업 작품이자 첫 장편 연출작인 <여름날>은 오는 8월 20일 개봉할 예정이다.

 

평론가 평점

박평식  할 일 없이, 느닷없이 ★★ 4 

이용철  여름날의 끝에서, 다가올 수 많은 여름날을 헤아린다. ★★★☆ 7 

박정원  물 먹은 솜 같은 시간, 더운 숨 내쉬기 ★★★ 6 

조현나  눅진한 여름 사이로 스며든 새벽녘의 쓸쓸한 정서 ★★★ 6 

 

4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동아시아 반일무장 전선은 1970년대 일본의 전범기업들을 폭발 테러를 벌였던 무장투쟁 그룹의 행적을 좇아가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런 테러를 자행한 집단은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 지배, 여러 국가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반하는 행동이며, 현재도 반성하지 않고 있는 일본에 대한 경고다 라고 하면서도, 폭발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까지 죽은 것에 대한 반성과 후회도 들어가 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테러냐 의인이냐는 누구의 시선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중립적인 태도로 찍기 위에 다큐멘터리 노선을 탄 이 영화는 그때 당시의 사건과 현재를 오버랩해 보여준다. <외박>(2009), <산다>(2013) 등 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해 다뤄온 김미례 감독의 신작이 8월 20일 개봉할 예정이다.

 

평론가 평점

김성훈  '반일'의 의미 확장 ★ 6

박평식  신념과 혈기로 만든 폭약 ★ 6

이용철  이해는 하나 다소 뜬금없다 ★ 6

 

5 덩케르크 이스케이프

 

2차 세계대전, 영국군 '대니'는 이송작전에 합류하기 위해 '덩케르크'로 향하던 중, 독일군에 생포되어 포로수용소에 갇히고 만다. 복싱 챔피언인 '대니'를 알아본 독일군 장교는 '대니'에게 독일 병사와 불리한 시합을 종용한다. 그러나 '대니'는 복싱 시합을 이용해 동료들과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예고편에서 부터 b급이 조금씩 느껴지는 이 영화는 애초에 잘 만들려고 한 영화는 아닌 듯하다. 전쟁과 복싱의 개연성이 잘 이뤄질 건지부터 궁금하다. 전쟁 하나만 다루기에도 벅찬 와중 복싱에 탈출까지.. 전쟁과 탈출에 복싱을 억지로 끼워 맞춘듯한 느낌이 강하다.

 

임수연  왜 전쟁과 복싱이 만나야 했는지 설명이 안된다 ★★ 4 

 

 

6 태백권

 

성준(오지호)과 진수(정의욱)는 스승 덕기(이재용) 밑에서 태백권을 연마하고 있다. 태백권의 유일한 전승자를 가를 대결을 앞두고 사라져 버린 진수를 찾기 위해 속세까지 내려온 성준은 우연찮게 보미(신소율)를 만나 가장이 되어 속세에 눌러앉게 된다. 힘든 생계속에 태백권은 속세에 필요가 없다고 느낀 성준은 재능을 살려 지압원을 차리게 된다. 하지만 금세 재개발 문제로 인해 사채업자와 재개발 세력에 의해 위기에 처하자 그동안 잊고 살았던 태백권을 이용해 상황을 무마한다. <울 언니>(2014), <속닥속닥>(2018)을 만든 감독이다.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익숙한 소재를 이용한 웃음이 어떻게 나타날지도 기대되는 영화, 2018년 이후 2년 만에 나오는 오지호의 신작이다.

 

평론가 평점

박정원  생계형 무협 파파, 귀엽지만 든든하다. ★ 4 

박평식  웃는 주먹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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