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과끝] 72초 tv 와 진경환 감독에 대해 알아보자

72초 TV 

 

사람들이 많이 익숙해할 영상이다. 처음영상이다.

 

한 5년 전 네이버 tv 에서 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처진 눈에 누가 봐도 대한민국 평범한 남자처럼 보이는 사람과 빠르게 나오는 내레이션에 딱딱 편집된 영상, 빠르면서도 나긋한 목소리 그리고 광고도 아닌 것이 2분 내외로 만들어진 영상에 나는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한 남자가 하루 동안 무엇을 하는지와 그에 따른 에피소드를 가지고, 72초 안에 설명과 표현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신선하면서 놀라웠다. 현재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가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그 당시 기억에 참 재미있게 봤나 보다.

 

 

그때는 찾아볼 생각도 안 했지만, 다시 볼 겸 한번 검색해봤는데 72 tv라는 채널이 있고,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회사였다. 영상이 주가 되는 네이버나, 유튜브, 페이스북에 주로 영상을 올려왔고, 모든 분야를 독자적으로 전담하는 회사다. 결국 내가 본영상이 한 사람의 영상은 아니고 스태프들의 손길을 거치고 거친 영상이라는 거, 사실 그 정도 퀄리티를 혼자 내기에는 힘들건 분명하기에..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큰 규모에 조금은 얼떨떨했다.

 

실제로 내가 모르는 사이 엄청나게 많은 영상들이 올라왔다.

 

지금도 많이 나오고 있는 웹드라마를 무려 5년 전에 색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서 화재가 되었고, 내가 봤던 72초 초압축 드라마도 1500만 조회수를 기록으로 이슈를 불러왔던 영상이었다. 최근에는 옥희의 인터뷰라는 색다른 방식으로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예전만 화재성은 못하는지 조금 띄엄띄엄 영상이 올라오는 추세다.

 

티비에는 곰돌이(?)가 나오면서 인터뷰를 하는 영상이다.

그래서 지금은?

 

다만 성지환 대표의 2019년도 인터뷰를 보면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생산할 예정이고, 회사에서 제작한 '숏폼' 콘텐츠는 세계에서 100개 국가로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콘텐츠의 형식만 판매하는 '포맷 판매'도 해외에서 꾸준하다고. 제작하는 콘텐츠 중에 높은 인기를 구사하는 영상은 왜 인기가 많나요 라는 질문에는 나도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했는데, '낯선 익숙함'이라고 한다. 일상 속에서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신선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 틀린 말이 아니다. 전에 런업의 과거와 현재를 올리며, 언급했던 말이 여기서도 나온다.

 

마지막에는 72 tv는 콘텐츠 제작보다는 개발에 방향을 두고 다른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수익을 나눠갖는 형식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하니, 앞으로 72초 tv 제작되는 콘텐츠에 더욱 기대가 된다.

 

진경환 그는 누굴까?

 

 

이렇게 찾다 보니 배우의 근황도 안 알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가장 궁금했던 72초 드라마의 남주라 불릴 수 있는 분을 좀 찾아봤다. 이름은 진경환이다. 원래 직업은 배우가 아니라 감독이고, 2007년 이승환 LA콘서트 기획 및 제작, 2008년에는 김창완 콘서트를 연출했다.

 

유학을 다녀온 뒤 음악감독 디렉터로 활동했는데, 72초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던 인 더 비에서 지금의 대표 성지환을 만나며 인연이 시작됐다. 지금은 72초 드라마와 두 여자를 연출하고 그 외에도 오구실, 바나나 액츄얼리, 태구 드라마 까마귀 상가에 참여했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프랑스 언어 문화학과 겸임교수다. 영상을 제작할 때 내레이션과 음악을 먼저 구성하고, 그 소리에 장면을 붙이는 식으로 만든다고 한다. 사실 말도 안 되는 방법이지만 그래서 독특한 스타일로 영상이 나온다고 한다.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조금 다른 방향으로 보는 힘이 있다면 남들이 좋아하는 거에 빨리다가 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말한다. 20대 때 하고 싶어 했던 일들을 하니까 공연을 만들게 됐고, 공연을 통해 익힌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내가 알던 배우의 모습과는 달랐지만, 나와는 다른 곳에서 한 공간을 채우고 있는 분을 보며, 다른 영역에서 응원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가끔 기억이나 찾아보곤 하지만, 72초 시리즈를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