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과 끝] 비양심 업체 제품을 알리는 사망여우
최근 강하늘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의 와디즈라는 광고가 눈을 끌었다. 다양한 우리가 모여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듭니다 라는 슬로건과 함께 시작된 이 사이트는, 국내에서 가장 큰 크라우드 펀딩이며, 크라우드 펀딩은 창의적인데 자금이 부족할 때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목표금액과 모금기간을 정해 익명의 다수에게 투자를 받는 형식이다. 초창기 벤처기업에게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금조달 수단이다.
와디즈도 미국에 유명한 킥스타터와 같은 곳으로 평가받았다. 점점 그 규모가 커지고 펀딩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상황이었지만, 중국 제품을 한국 제품으로 둔갑시키며, 본인이 만든 것이라 하고 투자금을 유치하고 빠진다던지, 아직도 '육각수'라는 물이 인체에 효능을 가진 물로 둔갑하며, 온갖 말도 안 되는 불량한 프로젝트들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망여우 그는?
그러던 중 이에 반감을 가진 소비자들의 욕구와 맞았는지, 와디즈에서 불량한 프로젝트들을 걸러내고 이를 알려주는 채널이 생겼다. 그 채널이 바로 사망 여우 채널이다. 죄송합니다. 사망여웁니다. 라는 인트로와 함께 시작되는 영상에는 불량한 업체들도 많지만, 그걸 제대로 확인해보지도 않은 와디즈에게도 불편한 말을 쏟아내는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2019. 3. 10일 에헤즈샴푸의 충격적 비밀 1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에는 이미 26만 명이 봤고, 다른 영상들의 조회수도 30만 정도 나오는 편이다. 많을 때는 7-80만 정도 나온다.
비교적 정직한 사회를 위해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그는, 대놓고 카피를 했던 임블리, 마시기만 해도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커피, 먹기만 해도 키가 크는 약 등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서 자주 볼 수 있었지만 확인하기 힘들었던 기업의 진상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나 키가 크는 영상에서는 카톡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때마다 말풍선의 모양이나 크기가 달라지는데, 2018년에 올렸던 영상에서 2020년에 보이는 카톡 말풍선이 보인점과 영상에 나오는 사람이 2018년에는 나오지도 않았던 어느 특정 브랜드 옷을 입고 있다라던지 라는 부분으로 조작이라는 걸 설명했다.(놀랍더라..) 그 이후에도 수억의 펀딩 금을 유치했던 다모 칫솔을 무력화시키더니, 다른 곳 사진을 가져와 자기가 쓰던 것처럼 만든 기업을 고발한다던지, 다양한 불량기업들을 찾아내고 알려주고 있다.
채널의 스타일은?
2019년 처음 영상부터 여우 가면을 쓰고 나오는 그는, 하얀색 배경에 검은 목티를 입은 채 나오는데, 점점 그 영상의 분위기가 차분해지고, 보라색과 민트색 조명을 사용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영상 썸네일에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노란색을 가져와 테두리에 사용하고, 썸네일에 나와있는 사망 여우라는 타이틀과 함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영상이 11개 올라가고 12개가 올라간 이후부터는 앞서 말했던 보라색과 민트색을 사용해 썸네일과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허위광고 업체를 비판하고 알려주는 콘텐츠로 인해서 많은 기업들에 공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샐린느 LED마스크 관련해서 올린 영상 때문에 저작권 신고를 받았고, 그로 인해 채널이 사라지나 싶었으나, 유튜브로부터 공정 사용이기 때문에 사망 여우의 채널을 지켜준다 라는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본인은 어떨지 모르나, 제3자가 지켜보는 구독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마우나 어떻게 될지도 모르니 댓글들을 봐도 불안하다 라는 글이 많이 보인다.
게다가 사망여우는 익명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기업의 광고나 후원을 받기 힘들다고 한다. 자신도 이렇게 가면을 쓰면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말한 적 있다. 지금은 검은 배경에 깔끔하게 텍스트가 올라와있고, 허위광고로 벌금까지 받았던 바디 프렌즈의 영상이 3일 전에 올라와 있다.
내가 봤던 공익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괜찮은 채널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남을 까내리고 어그로 끌고 하는 부분에서 조회수를 챙겨 먹는 채널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 그냥 남 잘못 말해주고 논란 들춰내고 하는 방식이었다면, 불량합 업체와 정직한 기업을 살리려 하는 취지가 좋다. 그저 문제라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다.